"이봐, 소니와 삼성. 2D TV나 만드는 게 나을 걸."
일반 사석이나 드라마에서 나온 대화가 아니다.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내 유력 일간지 게재될 광고 문구이다.
이 광고를 내는 곳은 다름 아닌 LG전자. LG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USA투데이, 뉴욕타임스(온라인판) 등 미국 주요 신문에 이 같은 문구(HEY, SONY & SAMSUNG, BETTER STICK TO 2D)를 담은 광고(사진)를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3D TV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에 자신감을 얻어 이번에 광고를 내게 됐다"며 "소니와 삼성전자의 경쟁 제품과 함께 비교한 소비자 테스트 결과 5명 가운데 4명이 LG전자 시네마 3D TV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는 LG전자 시네마 3D TV 런칭(2011년3월말) 당시, 미국 5개 지역에서 자체 조사(미국인 439명 대상) 방식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도발적 표현이 들어간 LG전자의 이 같은 광고 게재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좀 심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제품의 우수성 경쟁을 벌이는 것은 좋고, 자사제품의 우위를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같은 나라 업체를 상대로 이렇게 조롱하는 광고를 꼭 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면서도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3D TV에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채용한 LG전자와 셔터안경(SG) 방식을 적용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내내 신경전을 벌여왔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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