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일상의 찌든 때를 벗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템플 스테이(Temple Stay)가 진화하고 있다. 템플 스테이는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사업으로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다. 그 사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와 여름 휴가로도 인기가 높다.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은 2002년 33개에서 올해 122개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총 참가자가 72만여명에 달하며, 외국인 참가자도 2만명을 넘었다. 2009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대 세계 문화관광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쉬면서 잠시 수행하는 정도였으나, 요즘에는 예불과 참선, 발우공양은 물론 산사 주변 트레킹, 선무도 수련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공주 갑사는 주로 휴식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8월 초에는 용문폭포에 발 담그기, 석장리박물관 관람, 탁본 체험 등을 추가한 2박 3일짜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의성 고운사는 8월 3~5일, 6~8일 불교 초심자들을 위해 입문서 을 익히고 스님들의 하안거(夏安居)에 동참하는 선수련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술하는 스님들로 유명한 경주 골굴사는 수련도인 선무도를 가르쳐주는 '움직이는 선(禪)의 향기'를 기획했다. 가장 규모가 큰 템플 스테이 사찰 중 하나인 김제 금산사는 참선, 스님과의 대화, 108 염주 만들기 등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면서 8월 1일과 15일 두 차례 화두수행과 금강경 간경(看經) 등을 포함한 4박 5일짜리 프로그램을 추가로 시행한다. 해남 대흥사는 주말에 차 문화 체험과 두륜산 산행이 포함된 템플 스테이를 운영 중이고, 해남 미황사는 8월 14일부터 참선 수행을 위한 7박 8일짜리 '참사랑의 향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인근 절들을 연계한 템플 스테이도 있다. 인제 백담사는 7월 16일과 23일 백담사~신흥사~낙산사를 연계해 '참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을 마련했다. 구례 화엄사는 화엄사~천은사~도림사를 돌아보는 '3사 3색 템플 스테이'를 7, 8월 세 차례 운영한다. 대구 동화사와 보성 대원사, 화엄사, 익산 숭림사에서는 각각 삼색수제비 만들기, 연잎밥과 대통밥 만들기, 연차ㆍ야생차 채취, 전통 떡 만들기 등의 행사를 통해 특색 있는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공주 태화산의 전통불교문화원은 7월 29~31일 음악과 함께하는 템플 스테이 '뮤직샤워'를 진행한다. 김이곤 음악감독이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주는 '퍼니! 퍼니! 클래식!'과, 박현숙 숲 해설사가 안내하는 생태체험 '생명의 오케스트라', 조계종 문화부장인 진명 스님의 '명상 음악', 차 명상 전문가인 지장 스님이 함께하는 '찻잔 위의 클래식'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참가비는 1박에 보통 4만~5만원 선이며, 좀 더 자세한 사항은 각 산사나 한국불교문화사업단(02-2031-2000)과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각 산사의 일정에 맞춰 늦어도 이틀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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