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30일 "박근혜 전 대표가 맹종하는 사람들만 데리고 대선이 되겠느냐"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자 친박계가 반발했다.
홍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세종시 파동 때 박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한 적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혼자 하시려면 탈당하고 혼자 정치하지 독불장군처럼 하시면 되겠느냐는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며 "(박 전 대표 주변에) 자기 정치적 소신이 있으면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도 맹종하는 사람들만 데리고 정치하겠다는 생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 소신을 한마디 했다고 그것을 두고 비난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의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신뢰ㆍ정도 정치가 좋아 지지하는 이들이 맹종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냐"며 "홍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안상수 전 대표의 '보온병'발언보다 더한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고 힐난했다.
이번 전대에 출마한 친박계 유승민 후보도 이날 SBS TV토론에서 "강력히 정정을 요구한다"며 "정치적으로 뜻을 같이 했을 뿐 맹종하고 조언도 못하고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몽준 전 대표가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인터뷰에서 말한 것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지, 그걸 가지고 뭘 이건 이렇게 생각하느냐 저건 저렇게 생각하느냐고 하느냐"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 전 대표는 29일 KBS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는 대표 시절 계파정치를 안 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 당 대표인지, 특정 계파 책임자인지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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