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계속된 집중 호우로 30일 4대강 사업 공사 지역의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5월 초 광역취수장 가물막이(임시물막이) 보 유실로 단수 사태를 겪었던 경북 구미에서는 이날 낙동강을 횡단하는 송수관로 누수 사고가 나 또 다시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0분께 구미시 해평정수장에서 구미4공단으로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송수관로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4공단 내 14개 업체와 해평면 일대 4만8,000여 가구에 공업용수와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인근 선산으로 우회하는 관로를 설치할 방침이나 주민들에게 물이 공급되기까지는 앞으로 2,3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시민단체는 이 사고가 4대강 공사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평년 수준의 장맛비로 발생한 점으로 미뤄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4대강 사업의 과도한 준설공사"라고 주장했다.
남한강 4대강 사업장인 경기 여주군 강천보에서는 가물막이 150m가 비로 유실됐다. 강천보 가물막이는 지난달 1일에도 비에 200m 구간이 유실돼 장마철을 앞두고 보강공사를 벌인 곳이다.
강천보사업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임시 교량과 연결되는 가물막이가 급류에 쓸려 내려가기 시작해 1시간여 만에 강천보 가물막이 300m 중 절반이 유실됐다.
이 사고로 강천보는 전체 7개 수문 가운데 4개 수문을 개방해 물을 흘려 보내고 있다. 나머지 3개 수문 앞에는 가물막이가 처졌다.
강천보사업단 관계자는 "유실이 시작된 구간은 폭우 시 상류 농경지 침수와 역류현상을 막기 위해 높이를 낮춰 설치됐다"며 "강천보 수문공사는 대부분 완료해 이번 유실로 보 자체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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