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로 추격당한 한화는 7회 1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는 '강림신' 카림 가르시아가 들어섰다. 초구와 2구를 그대로 보낸 가르시아는 0-2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SK 정우람의 가운데로 몰린 126㎞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SK 우익수 박정권은 제자리에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르시아가 '불펜의 신(神)' 정우람마저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괴물 용병' 가르시아가 2008년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점 홈런 두 방을 몰아쳤다. 첫 번째 홈런이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이었다면 두 번째 축포는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30일 인천 SK전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가르시아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2∙3루에선 선발 글로버를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6타점. 지난달 10일 한화 유니폼을 입고 복귀한 가르시아는 14경기에서 6홈런 23타점(홈런으로 19타점)을 몰아쳤다.
가르시아의 대포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는 승부를 가르는 '영양가 만점'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달 15일 KIA전(만루 홈런)을 제외하면 가르시아가 홈런을 때려낸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가르시아를 영입하며 신바람을 낸 한화는 6월을 12승10패로 마쳤다. 한화는 SK를 9-6으로 꺾고 6위 롯데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SK는 한화와의 2경기에서 가르시아에게 치명적인 홈런 3방을 얻어 맞으며 1위 삼성과의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3연패.
부산에서는 롯데가 KIA를 4-0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비로 인해 7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경기에서 롯데 선발 고원준은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올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KIA 3루수 이범호는 6회 포구 실책을 범해 연속 경기 무실책 행진이 59경기에서 끝났다. 3루수 무실책 신기록은 김성갑 넥센 코치가 1987년 빙그레 시절 이어간 67경기.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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