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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기 타고… 경기도는 지금 "야구단 유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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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기 타고… 경기도는 지금 "야구단 유치" 바람

입력
2011.06.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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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프로야구 구단 유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안산시와 용인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수원시가 프로야구 구단 유치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시 이미지 고취, 각종 홍보 효과 등을 유치 이유로 들지만 일각에선 인기에 영합한 비현실적인 행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수원시는 "프로야구단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지원 계획안을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수원을 연고로 창단하는 기업에게 야구장 명칭 사용권(수원)을 부여하는 한편, 200억원(국비30%, 도비30%, 시비30%, 참여기업 10%)을 투자해 야구장 관람석 및 스탠드 바닥 정비, 컬러 전광판, 조명타워 보강 설치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도록 했다. 또 주차장 운영권, 구장 내 식음료 판매권, 광고권 등 수익 사업권도 약속했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수원ㆍ화성ㆍ오산 통합시가 출범할 경우 신규 구장을 건립하는 내용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에는 김학규 용인시장이 "개통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경전철(에버라인) 운영 활성화 등을 위해 프로야구단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현재 조성중인 시민체육공원 내 일부를 제공하고 민간 투자를 끌어 들여 전용구장 건설(1,200억원)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도 최근까지 프로야구단 유치에 열을 올렸다. 당시 안산시는 돔구장을 건설한 뒤 이를 활용하기 위해 프로야구 구단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이 프로야구 구단 유치에 나서는 것은 프로야구가 관중 600만 시대를 맞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프로구단 유치 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매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시 이미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미 야구장을 갖고 있는 수원시의 경우 연간 6,000여 만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장기 임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수원시의 경우 "과거 현대 유니콘스도 잡지 못했던 수원시가 과연 새 구단을 유치할 명분이 있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는 2000년부터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하면서 우승과 준우승을 했지만 관객수 급감 등을 이유로 결국 2007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용인시에 대해서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존 비인기 종목 팀은 대폭 해체하면서 무슨 돈으로 야구단을 유치하려 하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용인시는 시청 소속 운동부 예산을 연간 216억원에서 70억원으로 대폭 삭감하면서 30일 시청 소속 21개 운동부 가운데 수영, 역도, 탁구 등 비인기 종목 11개를 해체한다. 올림픽 등 각종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핸드볼팀도 당초 해체하기로 했다가 비난 여론에 밀려 해체를 잠시 보류한 상태다.

유치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려면 경기장 건립비 2,000억원을 비롯해 창단 가입금 및 예치금 150억, 선수 스카우트 비용 최소 100억원 이상, 연간 구단 운영비 150억~200억원 등 2,400억원이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기존 8개 구단 중 기초자치단체를 연고로 한 구단은 한 곳도 없는데다, 수원 용인 안산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만한 대형 기업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프로야구가 인기를 끌고 있으니 일단 추진해보자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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