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궁계의 고질적인 환부가 또 드러났다. 지난달 올림픽 양궁 메달리스트 등 148명의 금품비리가 적발(한국일보 5월13일자 10면)된 데 이어 부산에서 양궁장비 구입을 조작해 금품을 챙긴 교사, 감독과 업체대표 등 11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30일 모 양궁단체 부회장 박모(54)씨와 장비 제작업체 대표 박모(54)씨 등 6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궁업체 대표 박씨는 2004년 7월부터 최근까지 양궁단체와 초ㆍ중ㆍ고교 체육교사, 실업팀 감독 등으로부터 장비 구매의향서를 받은 후 서류상으로만 장비를 납품한 것처럼 조작해 차명계좌로 15억2,0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박씨는 정상적으로 물품을 공급한 경우에도 일부를 곧바로 반품 받아 돈을 돌려주는 수법을 썼다.
박모 부회장은 이 같은 방법으로 2006년 7월 1억원 상당을 받아 사무실 운영비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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