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의 유명선수 상당수가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최성국(28ㆍ수원)이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창원지검에 자진 출두해 28, 29일 연 이틀 조사를 받았다. 지난 5월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연루 의혹을 받아왔던 최성국은 K리그 워크숍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떳떳하다"고 했던 주장을 뒤집고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을 털어놔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승부조작 사건 1라운드'에선 공격수 김동현(상무)이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구속됐다. 전 국가대표 김동현은 승부조작 중간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실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월 터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활약했던 최성국까지 가담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최성국은 "지난해 6월 정규리그와 컵 대회에서 이뤄진 승부조작을 사전 모의하는 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다. 돈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성국이 보다 깊이 관여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어 정확한 전말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성국뿐 아니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염동균도 자진신고 후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염동균은 소속 구단과 수 차례 면담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과거 동료선수들의 소환이 이어지자 가담 사실을 시인했다. 현 국가대표 수비수 L도 창원지검에 소환됐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깜짝 발탁한 L은 대구FC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 후 '마산공고 커넥션'을 시작으로 '전남 커넥션', '상무 커넥션'이 속속들이 밝혀진 데 이어 소문이 무성했던 대구와 부산 커넥션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는 국가대표 수비수 L을 비롯해 A와 L, 미드필더 O 등 7, 8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아이파크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부산은 2010년 전남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L이 이미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다. 2009년부터 부산에서 활약했던 L을 비롯해 수비수 K와 H 등 중앙 수비수 4명이 모두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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