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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무더기 불참에 반쪽 공청회… 여야 "오만불손"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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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무더기 불참에 반쪽 공청회… 여야 "오만불손" 들끓어

입력
2011.06.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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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날 선 신경전을 벌여온 정치권이 29일 재계를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국회 지식경제위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공청회 진술인으로 선정된 경제단체장들이 무더기 불참한데다, 환경노동위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오만불손한 막가파식 작태"라고 성토하는 한편 별도 청문회를 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치권의 대기업 총수 '소환'에 대해선 선거용 이벤트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날 대기업 총수들의 공청회 불참에 대해선 "상생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마저 보이콧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정치권이 추진하는 반값 등록금 정책을 두고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이날 공청회에 전무급을 대리 출석시켰다. "실무진 참석이 더 적합하다"는 게 불참 명분이었다. 결국 공청회는 기업 상생의 한 축인 대기업 수장들이 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은 허 회장의 포퓰리즘 발언을 겨냥한 듯 "대기업은 나라 곳곳에 우군을 배치했고 국회는 대기업을 불러 혼내줄 힘도 없다"며 "포퓰리스트 낙인을 (정치인의) 이마에 붙였는데 재벌가 일곱 살 아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편법 상속하는 일을 비난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 나는 포퓰리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안하무인 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나라가 힘들어진다"면서 "이들만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어 불출석시 고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한 대기업 총수가 두부를 대기업 적합 품목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공청회 불참은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조 회장 불출석으로 45분만에 중단된 데 대해 "경제단체들이 재벌 총수의 국회 출석을 반대하는 것은 국회에 대한 능멸"이라고 격분했다.

이날 공청회엔 기업 상생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 최중경 장관도 '시상식 행사 참석' '비공개 미팅 중'등의 이유를 대며 불참해 눈총을 샀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을 전경련 회장에게 배웠느냐"며 "오늘 안 오면 상임위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상생 공청회에선 여야 의원들의 대기업 비판이 이어졌다. 이종혁 의원은 "타이슨 같은 프로복싱 선수가 아마추어 선수에게 승부의 세계니 냉정하게 하자면 공정한 일인가"라고 반문했고,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오너의 인식도 문제이지만 임기 내 실적을 내야 하는 전문경영인의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도 "워런 버핏이 재산의 반을 사회에 주자고 한 것은 돈을 벌게 해준 제도가 안정돼야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부자들이 각성하고 좀 더 겸손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이승철 전무는 "일방적 시혜적 추진보다는 중소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중소기업의 영속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고, 이동응 경총 전무는 "지나친 규제 땐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이어져 중소기업 부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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