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루 동안 150mm 가까운 비가 퍼붓는 등 서울과 수도권에 호우가 집중됐다. 이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중부지방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인근 국철 1호선 철도 이전 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에서 토사 1,500톤이 흘러내리면서 인근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그랜저 차량에 타고 있던 유모(48)씨가 숨지고 김모(48)씨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산사태로 쏟아진 흙은 1호선 월계역과 녹천역 사이 선로도 덮쳐 전철 1호선 성북역에서 도봉산역 사이 양방향 운행이 5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경기 가평군 샘터유원지에서 행락객 동모(36)씨가 계곡 급류에 휩쓸리고, 경기 화성시 화성호에서 이모(56)씨가 실족해 호수에 빠지는 등 실종 사고도 이어졌다.
강원 영서 지방에도 많은 비가 오면서,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5번 국도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 차량 통행이 1시간 동안 차질을 빚었다. 오전 7시30분에는 경기 광주시 소정동 한 빌라 인근 15m 높이 옹벽이 붕괴돼 주민 15명이 대피했다.
침수 사고와 차량 통제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어졌다. 잠수교는 이날 오전 9시께 보행자 통행이 금지된 데 이어 한강 수위가 6m를 넘어선 정오부터는 차량 운행도 통제됐다. 또 양재천 하부도로 영동1교에서 KT 앞까지 양방향, 서부간선도로 철산교에서 안양 방향으로 차량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시간당 30mm가 넘는 큰 비가 내린 경인지역도 인천 운수동 중앙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폭우로 강남구 12건, 송파구 11건, 관악구 11건 등 모두 106건의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재난본부가 긴급 배수지원에 나섰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중부지방에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총 강수량이 300㎜가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전선은 30일 오후께 남부지역으로 내려가 충남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 비를 뿌리겠지만 세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사정원 기자 sjw@hk.co.kr
강윤주 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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