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은 정부 상징(GI: Government Identity)을 통일해 쓴다. 과거 우리나라도 무궁화 꽃 가운데에 각 부처 이름을 표기한 GI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각 부처가 각기 다른 GI를 사용한다.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를 디자인한 디자인파크 김현(62)대표는 29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이미지-대한민국은 어떻게 시각화되는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통일된 GI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삼성 LG가 그룹 상징(CI:Corporate Identity)을 통일하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며 “대외적으로 국가의 품위와 신뢰를 높이는 G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인 문제뿐이 아니다. 그는 “정부 부처 GI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부 부처인지 일반 기업인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들에게도 통일된 GI가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GI에는 국가 이미지가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 이미지를 통일 시키는 것은 실로 난제다. 그는 “외국의 경우 미국은 흰머리 독수리, 독일은 검은 독수리, 캐나다는 단풍잎을 사용한다”며 “우리가 통일된 정부 GI를 만든다면 태극과 무궁화를 조합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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