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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동행'… 아내와 힘모아 과일 행상하는 장애 가장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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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동행'… 아내와 힘모아 과일 행상하는 장애 가장의 삶

입력
2011.06.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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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경(46)씨는 어릴 적 앓은 뇌성마비 후유증과 10년 가까이 시달려온 목디스크로 하반신에 마비 증상을 겪고 있다.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도 없을 만큼 장애가 심하다. 하지만 그는 매일 아침 과일 수레를 끌고 아내와 함께 거리로 장사를 하러 나간다. 힘들 법도 하련만, 성완경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과일행상은 아내와 두 딸을 돌보기 위한 유일한 생계 수단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30일 밤 11시 40분 KBS 1 TV가 방송하는 '현장르포 동행'은 장애에 굴하지 않고 매일 웃음 지으며 살아가는 성완경씨 가족의 일상을 따라갔다.

전기기술자였던 성완경씨는 외환위기(IMF) 때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마비 증상까지 겪으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그에게 두 딸 지은(16)과 지수(14)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다. 매일 아침 성완경씨는 한 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아내와 함께 과일 수레를 끌고 집을 나선다. 남편 완경씨가 판매 담당이라면, 수줍음이 많은 아내 말순(44)씨는 뒤에서 조용히 남편의 손과 발이 돼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여름에 접어들자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장맛비가 내리면서 손님은 점점 줄어들고, 과일은 상하는 일이 잦아 장사는 더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완경씨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처음에는 장애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웃었지만, 지금은 매일이 행복하다. 재작년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제대로 몸을 돌보지 못한 탓에 팔 다리의 마비 증상과 통증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아픈 몸, 고된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웃을 수 있는 성완경씨를 통해 행복과 가족의 의미를 찾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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