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골퍼' 양용은(39ㆍKB금융그룹)과 일본골프의 희망 이시카와 료(20)가 양국의 자존심을 건 샷 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골퍼들은 오는 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의 정산 컨트리 클럽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KB금융 밀리언야드컵에 출전한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골프투어는 이번 대회를 세계적인 국가대항전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밀리언야드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밀리언야드컵은 한국과 일본 열도 간의 평균 거리인 950km를 야드로 환산하면 약 100만 야드가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작년 대회에서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을 합류시켜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 19일 끝난 제111회 US오픈에서 3위에 오른 양용은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한일전을 앞둔 양용은은 "지난해 후배들이 나가서 패했는데 마침 '내가 나가지 못해 그런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며 "올해 대회는 소속사인 KB금융에서 후원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한일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2004년 열린 1회 한일전에서 연장전 승리를 따내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던 양용은은 "한일전에는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한국 골프가 앞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양용은을 필두로 2010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도훈(22ㆍ넥슨), 2008, 2009년 코리안투어 상금왕인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 등을 투입해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이시카와 료와 후지카 히로우키, 이케다 유타, 다카야마 다다히로 등 작년도 상금 순위에서 상위에 포진한 선수들이 나선다.
대회 첫날인 1일에는 포섬 스트로크 플레이(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게임), 둘째 날에는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좋은 점수를 적어내는 게임)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각 팀 10명의 선수가 맞대결하는 싱글 스트로크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승리한 팀은 승점 1점을 얻고 비기면 0.5점씩 나눠 갖는다. 승점이 같다면 대표선수 1명이 승부를 결정짓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대회조직위원회가 29일 발표한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배상문은 네 번째 경기에서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과 한 조를 이뤄 이시카와-소노다 순스케(22)를 상대한다. 또 1라운드 1조에 한국은 김대현(23·하이트)-홍순상(30·SK텔레콤)이 나가고 일본은 오다 고메이(33)-가와이 히루(40)로 맞불을 놨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5조에서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상금 1위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한 조로 가타야마 신고(38)-이케다 유타(26)를 상대하게 됐다.
이번 대회 총상금 20만 달러는 우승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지난 3월 대지진 피해를 본 일본에 기부할 예정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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