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대중문화 평론가 후루야 마사유키/“아이돌 지나친 인기, 일본 내 케이팝 저변 확대 걸림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대중문화 평론가 후루야 마사유키/“아이돌 지나친 인기, 일본 내 케이팝 저변 확대 걸림돌”

입력
2011.06.29 06:32
0 0

“아이돌의 폭발적인 인기가 도리어 일본 내 케이팝(K-pop) 저변 확대의 발목을 잡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K-pop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며 한국 대중문화를 10년 넘게 소개해온 평론가 겸 DJ 후루야 마사유키(古家正亨ㆍ37ㆍ사진)씨는 2000년대 중반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달아오른 일본 내 K-pop 열기가 카라 소녀시대 등 아이돌로 확산되는 것을 반겼다. 하지만 그 그늘에 가려 실력 있는 다른 한국 가수들의 음악이 일본에 잘 소개가 되지 않고 있는 데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루야씨는 29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일본에서 K-pop은 아이돌 가요와 동의어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아이돌의 인기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일본 내에서 한국 대중음악 전반에 대한 소개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우선 소수 마니아층의 열광을 한국 아이돌 붐으로 과장해 그 이야기만 계속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일본 방송 등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짝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에 치중해 음반을 내는 일본 레코드제작사들도 이 같은 경향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후루야씨는 “오리콘 차트만 보고 일본서 K-pop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속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5~12일 그가 직접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거리에서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K-pop CD를 산 적이 있는 사람은 25% 정도이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오리콘 차트에서 한국 아이돌이 잇따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이는 한정된 팬들의 집중적 구매 행위가 반영된 것으로, K-pop 열기의 확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후루야씨는 “하지만 오리콘에서의 선전은 저변이 넓진 않아도 일본 내에서 한국 가요의 마니아층이 형성됐다는 의미”라며 “그들이 중심이 돼 K-pop이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확산될 기틀은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연가’ ‘쉬리’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 드라마, 영화가 물밀 듯 일본에 진출했지만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작품 수준이 낮아져 한류에 대한 실망감이 번진 시기가 있었다”며 “아이돌만 부각된 K-pop도 이런 상황을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이 ‘대장금’과 ‘엽기적인 그녀’가 한국 드라마,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한류를 되살렸듯 “K-pop도 토이의 유희열, 김현철, 신승훈, 조규찬 같은 싱어송라이터들이 소개되며 아이돌과는 다른 매력으로 일본 팬들을 사로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루야씨는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활성화 방안’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