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174일째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조치를 요청하는 진정을 냈다.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은 이날 장향숙 인권위 상임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전기가 끊기고 용역업체 직원들이 휴대전화 배터리나 죽도 올려 보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용변을 본 양동이도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측에서 어젯밤부터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는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임위원회를 열어 경찰에 긴급구제 조치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사가 27일 파업 철회를 공식 선언했지만 강제 퇴거된 노조원 100여명이 부산 영도구 영도조선소 주변에 모여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나갔다. 김 지도위원은 노조원 13명과 함께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