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자연경관지구에 있는 호텔신라가 면세점 증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원기 의원은 "중구 장충동 2가에 위치한 호텔신라 측이 최근 관광숙박시설과 면세점을 증축하기 위한 건축규제 완화 요청서를 중구청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현재 2층 규모의 면세점 부지에 4층 규모의 호텔을 짓고(증가면적 9,512㎡) 주차장 부지에 4층 규모의 면세점을 신축(증가면적 1만2,986㎡)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부대시설인 면세점이 호텔 면적보다 넓다는 점은 호텔신라가 자연경관지구인 남산에 관광숙박시설을 빌미로 면세점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산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해 외국인아파트 등 각종 건물을 철거하고 있는데 호텔신라의 요구를 받아주게 된다면 한쪽에서는 철거를 하고 한쪽에서는 건축을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현재 열리고 있는 시의회 정례회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서울시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면세점 증축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호텔신라 측이 서둘러 규제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도심 숙박시설이 부족하기도 하고 숙박시설을 증축하면서 기존 주차장 부지를 지하화하고 공원으로 만들기 때문에 공익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 "담당 구청인 중구청의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자문 등 절차를 거쳐 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규제 완화 여부를 내달 중순께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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