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한화 감독은 2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에이스 류현진(24)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은 “투수가 항상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현진이의 강점은 스스로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이 경기 중 갑작스러운 부상에도 ‘대한민국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5-1 완승을 이끈 것. 류현진의 호투로 한화는 최근 3연패 및 인천 3연패, 원정 4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3연승을 거둔 류현진은 시즌 8승째(6패)를 올리며 장원준(롯데), 윤석민, 로페즈(이상 KIA), 박현준(LG)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류현진은 4회 2사까지 무결점 피칭을 뽐냈다.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4회 2사 후 SK 3번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투였다. 147km의 빠른 볼과 낙차 큰 변화구로 SK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류현진은 5회 투구 도중 왼 등쪽에 담 증세를 보여 6회 마운드를 마일영에 넘겼다. 투구수는 75개. 류현진은 경기 후 “갑자기 등쪽에 심하게 담이 왔다. 큰 부상은 아니다. 다음 등판 때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호투를 하자 타선에서는 5번 가르시아가 힘을 냈다. 지난 10일 복귀 당시 “류현진과 함께 뛰고 싶었다”고 강조했던 가르시아는 0-0이던 4회 상대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시즌 4호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류현진의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가르시아는 한화로 돌아온 뒤 13경기에서 4홈런 17타점을 뽑아내며 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그랜드 슬램 2개, 끝내기 홈런 1개, 결승포 1개로 14타점을 쓸어담았다.
한대화 감독은 “가르시아의 2점 홈런이 승기를 잡는데 큰 몫을 했다. 가르시아가 현진이에게 큰 힘을 줬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 맞은 SK는 지난해 4월 18일 이후 436일 동안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추락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2-3으로 뒤진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든 후 연장 10회 김상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LG에 한 점차 대역전승을 거뒀다. 초보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009년 4월 11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808일 만에 1위에 올랐다.
부산에서는 KIA가 4안타 2득점을 올린 톱타자 이용규와 2안타 2타점을 뽑아낸 김상현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7-2로 눌렀다. KIA 선발 로페즈도 오른 검지 통증 탓에 5이닝(7피안타 4탈삼진 2실점)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8승(3패)째를 따내며 역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넥센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진 롯데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5월 18일 이후 41일 만에 5위에 복귀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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