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핸드백이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자선 경매에서 2만5,000파운드(약 4,300만원)에 팔렸다.
대처 전 총리는 냉전이 지배하던 1980년대 재임 시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검정 가죽 아스프레이(Asprey) 핸드백을 지참했다.
그의 가방은 단순한 장식품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을 긴장케 하는 비밀 병기였다. 대처 정부에서 5년 간 장관을 지낸 케네스 베이커 경은 "대처는 각료회의 때 핸드백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그 안에서 중요한 문서를 꺼내곤 했다"고 회고했다. 대처가 핸드백으로 반대자를 때리는 모습이 풍자만화의 단골 소재가 되는 등 핸드백은 대처가 가진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대처는 이 가방을 정치인 출신 작가 제프리 아처가 주관한 자선경매에 기증했다. 경매 수익금은 선천성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