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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 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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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 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1.06.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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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원희룡 후보간 '특정 계파 조직적 개입'의혹 제기 논란이 격해지고 있다. '특정 계파의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홍 후보를 향해 원 후보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원 후보는 28일 KBS와 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허위 정치공세, 구태정치, 공천협박을 한 사람은 정계은퇴를 하자"고 밝혔다. 그는 "권력기관의 공작정치, 특정 계파의 조직적 개입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사실로 밝혀지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만약 제기한 의혹이 막연한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면 (홍 후보가) 정계은퇴를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또 "직접 (홍 후보 방에) 들어가 몇 시간 동안 못나왔던 사람들로부터 들었다"며 "홍 후보는 '내가 되게 할 힘은 없을지 몰라도, 끝까지 쫓아다니며 안 되게 할 힘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후보는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결과가 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관련 질문에 대해"그건 이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을 내분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당 대표를 하려고 하는 입장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경쟁후보들이 자신에 대해 '좌충우돌, 예측불가 리더십'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제가 살아온 과정이 비주류이다 보니 한국 사회의 부패한 주류들이 저를 음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전대 판세와 관련,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3파전인 것 같다"면서도 "양강 구도라면 나 후보와 양강 구도"라고 말해 원 후보를 견제했다.

이런 와중에 친이계 양대 축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은 전당대회 불개입을 강조했다.이 의원은 이날 "최근 나를 둘러싸고 이러쿵저러쿵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외국에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나는 전당대회에서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도 전날 트위터에서 "가만히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 온갖 욕설을 해대는 것도 부패"라며 홍 후보를 겨냥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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