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 정준양 회장,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이넥스 3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첫 삽을 뜬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는 비(非) 용광로 쇳물 제조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파이넥스는 기존 고로(용광로)와 달리,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정과 철광석 소결을 위한 별도의 공정 없이 저렴한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원료로 사용, 쇳물을 뽑아내는 설비다. 고로에 비해 투자비나 생산원가는 15% 절감되고, 특히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철강사들도 파이넥스와 유사한 공법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포스코의 규모에 견줄 정도의 상업 생산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파이넥스 설비는 고급 철강원료가 고갈되는 상황에서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차지하는 저급 철광석과 일반탄의 사용이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며“고로 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3년 7월께 파이넥스 3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며, 이 설비에서 생산되는 쇳물을 쓰게 될 스테인레스 신제강 공장도 함께 건설한다. 여기에 모두 2조2,000억원이 투자된다.
포스코가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의 상용화에 성공하면, 2003년 가동한 연산 60만톤의 1공장, 2007년 완공된 연산 150만톤의 2공장을 합쳐 연산 41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갖추게 된다.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량의 25%를 파이넥스가 맡는 셈이다.
하지만 파이넥스 설비와 관련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파이넥스 3공장을 완공하더라도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고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200만톤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엔 한계가 있다. 현재 용광로의 경우 1기당 연간 최대 500만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 상용화 작업은 포스코가 더 큰 규모의 설비 제작에 도전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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