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마이클 잭슨 마약’으로 알려진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판매한 조직폭력배와 투약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수십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중독성과 오남용 우려 때문에 올 2월 약품에서 마약으로 지정된 이후 적발된 첫 사례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8일 개인병원과 의약품전문 도매업체 직원을 통해 프로포폴을 구입한 후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행동대원 최모(30)씨 등 인천 지역 조직폭력배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프로포폴을 투약한 이모(30)씨 등 유흥업소 여종업원 34명, 프로포폴을 최씨 등에게 공급한 경기 시흥시 개인병원 원무과장 김모(41)씨와 의약품전문 도매업체 직원 김모(32)씨 등 3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3월말 의약품 도매업자와 원무과장으로부터 박스(20㎖짜리 5개)당 3만~10만원에 구입한 프로포폴을 서울 강남구와 인천 연수구 일대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박스 당 40만원에, 모두 750박스(시가 3억원 상당)를 판매한 혐의다. 최씨 등은 대포폰을 이용해 이들 여종업원에게 “약을 팝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뒤 콜택시로 물건을 보내고 대포통장으로 돈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수면마취제로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마약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는 약물과용으로 의사 2명과 간호사 1명이 숨진 사례가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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