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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병원에 억대 준 혐의 의약품 납품업체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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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병원에 억대 준 혐의 의약품 납품업체 압수수색

입력
2011.06.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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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회사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의사를 구속 기소해 기세를 올렸던 검찰이 리베이트 수사에 다시 칼을 뽑아 들었다.

27일 검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송삼현)는 국공립병원에 주로 의약품을 납품하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도매업체 H사를 지난 24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H사가 입찰을 통해 의약품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병원 측에 억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업체와 병원의 의약품 거래내역과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도매업체들이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저가낙찰을 통해서라도 국공립병원 공급업체로 선정되려는 이유를 살펴보던 중 리베이트를 제공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5개 병원에서 실시된 의약품 입찰에서 H사를 비롯한 상당수 도매업체들이 약품단가로 1원을 제시해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공립병원은 거래금액이 큰 데다 한번 낙찰 받으면 1~2년 동안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기꺼이 손해를 감수한다"며 "공급비율이 낮은 원내처방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외래환자에게는 제 값을 받을 수 있으므로 결국엔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의약품 공급업체와 병원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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