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큰 약 문제는 슈퍼 판매 의약품입니다. 미국에서 매년 거의 20만 명이'슈퍼 판매 약(over the counter drugㆍ일반의약품)'을 잘못 복용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습니다." (미국 의사 오즈)
"미국인 41%가 약 라벨을 안 읽는다고 합니다. 슈퍼에서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약들을 고르고, 성분을 봐도 공부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태반입니다."(미국 의사 트레비스)
지난 24일 유튜브에 개설된 한 채널에는 미국 토크쇼에 의사들이 출연해 슈퍼판매 일반의약품(OTC)의 오남용을 우려하는 내용의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이 채널은 경기 의정부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함모씨가 개설한 것이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약 슈퍼 판매 논의가 편의성에만 초점을 맞춘 채 진행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동영상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일반약 슈퍼 판매에 찬성하는 입장이더라도 약계에서 제기하는 안전성 문제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의사 트레비스씨는 동영상에서 "타이레놀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인데, 다른 진통제에도 들어있는 성분이고 이를 모른 채 같이 복용하면 간부전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씨는 "한 손님이 '기침약 주세요, 콧물약 주세요'하시는데, 두 약 모두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 있는 것을 주면 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약사들은 알아서 겹치지 않도록 주지만 슈퍼 판매를 하면 그것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함씨는 약사들이 복약지도를 충실히 하지 않기 때문에 슈퍼에서 판매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복약지도를 하지 않는 경우는 고객이 사가는 약의 조합이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만성질환 있는 분들이나, 함께 복용하면 문제가 되는 약들을 사가는 경우는 반드시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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