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는 27일 "책임질 사람들이 안면몰수하고 나와서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몰아가니 어이가 없다"며 "책임질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인정을 해주겠나"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화합도 중요하지만 변화가 더 중요하다"며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펴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여권의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친박계인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6ㆍ3회동 이후 상호 신뢰관계가 많이 높아졌다"며 "전대가 끝나면 박 전 대표가 보다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_지금 한나라당에 어떤 대표가 필요한가.
"당의 확실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이 대기업과 가진 자의 편을 들었고 너무 밀어붙이며 오만했다. 이런 정책과 노선을 확 바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_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 약속을 안 지켜 신뢰를 많이 잃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고통 받는 국민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다."
_내년 총선 공천 방식에 대한 견해는.
"상향식 공천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져 당론이 정해지면 따를 것이다. 하지만 100% 완전국민경선으로 갈수는 없다. 총선에 이기려면 인재영입이 필요하다. 대표가 되면 인재영입을 위한 전략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지 투명한 원칙과 기준을 정하겠다."
_계파 선거, 줄세우기 선거 여부 등을 둘러싼 후보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데.
"치열하면서 건설적인 노선ㆍ정책 경쟁으로 가는 전대가 돼야 한다. 직전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하신 분들이 서로 상대방이 공천권을 갖고 대의원을 협박했다고 주장한다. 양측 다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면 분명히 내놓고,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국민이 얼마나 인상을 찌푸리겠나."
_직전 지도부 책임론이 큰 이슈가 되지는 않는데.
"그게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일 잘못되고 있는 부분이다. 책임 질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될 거면 전당대회를 무엇 하러 하는가."
_당청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새 길로 가야 한다. 현 정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안 된다. 당과 대선주자의 차별화를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상생으로 가야 한다."
_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지난 3년 동안 중앙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저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갈수록 나아질 것이다."
_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데.
"지역균형발전과 지방 살리기를 몸 사리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했다. 지방이 서울보다 2,3배는 어렵다. 지방 분들이 한 표는 저에게 주실 것이다."
_보수 경제학자인데 무상급식 찬성 등 최근 좌클릭했다는 시각도 있는데.
"보수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다. 보수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 정책에 대해 정면 대응해야 한다. 공동체 붕괴를 막는 일에 좌파 정책이니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게 공동체 안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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