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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감 1년' 교사에게 물었더니…김상곤·김승환 평가 곽노현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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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감 1년' 교사에게 물었더니…김상곤·김승환 평가 곽노현보다 높았다

입력
2011.06.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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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로 취임 1년이 되는 진보교육감 가운데 김상곤(경기), 김승환(전북) 교육감이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장만채(전남) 장휘국(광주) 교육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가 진보교육감 취임 1년을 맞아 이달 22~26일 전국 초중고 교사 1,7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 진보교육감이 추진한 정책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80% 이상이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소속 교사들은 60~70%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답했다. 소속 교원단체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교총 소속 1,128명(63.5%), 전교조 소속 647명(36.5%)이 참여했다.

6명의 진보교육감들에 대해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90~9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개별 교육감에 대한 평가에서는 차이가 드러났다.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를 내린 비율(매우 잘함 포함)은 김승환 교육감이 96.3%, 김상곤 교육감이 94.9%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민병희 강원도교육감(93.9%), 곽노현 서울시교육감(93.3%), 장휘국 광주시교육감(92.5%)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87.3%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진보교육감에 대한 교총 교사들의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0~60%에 달해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에서는 전교조 교사들과 의견이 비슷했다. 교총 교사들로부터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비율은 김상곤 교육감이 16.3%로 가장 높았고, 김승환(16.0%), 장만채(15.7%), 민병희(15.3%), 장휘국(15.0%) 교육감의 순이었다. 곽노현 교육감은 13.9%로 가장 낮았다.

김상곤 교육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 등을 가장 먼저 추진한 '원조'진보교육감의 이미지가 강한 데다, 재선교육감으로서의 안정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교조 소속 경기지역 한 고교 교사는 "교육 변화에 대한 관점이 뚜렷하고, 교과부와 맞설 부분은 단호하게 맞서면서도 교육감 권한 밖의 사안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는 태도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교총 소속인 중학교 교사도 "인사에서도 좌우를 아우르는 탕평책을 쓰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다소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교육계의 이해관계보다는 헌법학자로서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소신을 앞세우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진보교육감들이 설익은 정책을 내놓아 이른바 교사들에게 '개혁 피로감'을 주는 점은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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