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두부업계가 "두부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주장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두부제조업체 모임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최선윤(57ㆍ사진 왼쪽)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의 주장은 상당 부분 허위"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지난 22일 ▦위생수준 향상 ▦근로자 평균임금 상승 ▦포장ㆍ대용식 두부 등 신시장 개척 ▦수출산업 육성 ▦독과점 우려 해소 등을 이유로 대기업이 두부산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해서다.
최 회장은 대기업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중소기업들도 식품위생과 안전의 중요성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고, "대기업 진출 이후 2,300여개 업체가 1,580개로 줄었는데 양질의 일자리가 늘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받아쳤다. 그는 또 "제품 특성상 냉동이 불가능한 두부를 수출 전략품목으로 키우겠다는 건 망언"이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이어 "대기업들의 '원 플러스 원' 형태의 출혈경쟁 때문에 마케팅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대기업이 독과점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이 시장을 만들어놨는데 나중에 대기업이 들어와서 갈등이 있는 부분을 사회적 합의로 풀어보자는 게 적합업종 선정"이라며 "대기업들이 기본적으로 명성을 생각해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알아서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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