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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돈 줬다" 중국 고발사이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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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돈 줬다" 중국 고발사이트 떴다

입력
2011.06.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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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관리들이 일반 시세보다 훨씬 싸게 호화 빌라를 샀다." "사업가가 계약을 따기 위해 한 관리에게 10일짜리 유럽여행을 보내주고 300만 위안을 건넸다."

중국에서 공무원 등의 부패를 고발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들이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함께 올라있거나 뇌물 수수자의 실명이 거론된 글도 있다.

중국의 뇌물폭로사이트는 인도 뇌물폭로사이트(www.ipaidabribe.com)의 영향을 받아 이달 초 6, 7개가 개설됐으나 운영자가 실명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6, 17일 당국에 의해 모두 폐쇄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피터Q라는 아이디를 쓰는 청년 공산당원 겸 웹 개발자가 '난 뇌물 줬다'라는 뜻의 또 다른 폭로사이트(www.wohuilule.com)를 만들었다. 그는 "정부 스스로 부패를 근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정보를 공유하면 부패 척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당국의 뇌물폭로사이트 폐쇄를 두고 "정부가 사이트를 폐쇄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해 부패를 없애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CNN은 중국 웹 개발자들이 부패와의 전쟁을 위해 신무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출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은 부패가 아직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2007년 보고서는 부패가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안정을 야기하며 중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년 넘게 운영되며 중국에 영향을 준 인도의 사이트 '나는 뇌물을 주었다'는 이미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는 뇌물을 받은 부서, 뇌물의 형태, 그밖에 상세한 내용을 분류해 작성하도록 돼 있다. 이 사이트에는 "여자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경찰관 2명이 갑자기 우리를 추월해 사진을 찍고 휴대폰을 압수한 뒤 5,000루피를 달라고 하길래 2,000루피를 주고 문제를 해결했다"거나 "노이다에서 뭄바이로 이사하면서 자전거를 싣고 기차를 탔는데 철도 공무원이 온갖 서류를 작성하라고 하더니 높은 관세를 물리려 하길래 뇌물을 건네주는 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등의 글이 지금도 올라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사이트에는 현재까지 62만명이 다녀갔으며 1만여건의 구체적 뇌물제공 제보가 들어있어 20여명의 부패관리가 징계를 받게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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