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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1위 이만수/ "촌놈 같은 친근함 덕분에 큰 영광 안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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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1위 이만수/ "촌놈 같은 친근함 덕분에 큰 영광 안았네요"

입력
2011.06.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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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는 투박하지만 다정다감한 성격, 오버 액션에 가까운 제스처를 가끔 하지만 아저씨 같은 푸근함. 프로야구 원년 멤버 이만수(53) SK 2군 감독은 팬들에게 그런 모습으로 다가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7일 발표한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 투표에서 포수 부문의 이만수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4월2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52일간 진행된 투표엔 야구인 177명, 언론 관계자 212명, 팬 17만5,954명이 참여했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한 결과, 74.05점을 얻은 이만수가 3루수 한대화(73.41점ㆍ한화 감독)와 외야수 장효조(69.57점ㆍ삼성 2군 감독)를 제치고'레전드(전설) 중의 레전드'가 됐다.

이만수는 이날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대단한 영광이지만, 수많은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팬 투표에서 1,000표 이상 양준혁 SBS 해설위원에게 뒤졌기 때문에 2위로 만족해야 할 줄 알았다. 솔직히 1위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는데 막상 1위를 하고 보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구인 투표에서는 한대화가 126표로 1위였고, 팬 투표에선 양준혁(외야수)이 13만2,674표로 1위였다. 이만수는 언론 관계자 투표에서 195표로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만수는 97년까지 16년간 1,449경기에 출전해서 타율 2할9푼6리(4,310타수 1,276안타)에 252홈런 861타점을 올렸다.

특히 84년엔 사상 최초로 타격 3관왕(3할4푼 23홈런 80타점)에 올랐고, 83, 84, 86년엔 홈런왕에 등극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이만수와 박경완(2000, 2004년) 2명밖에 없다.

97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만수는 98년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싱글A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00년부터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코치로 활약했다. 2005년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2006년 말 귀국한 이만수는 SK 수석코치로 화려하게 국내야구에 복귀했고 2007, 2008, 2010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만수는 올시즌 2군 감독을 맡아 후진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이만수는 "야구는 저보다 잘한 선수가 많았다. 다만 촌놈 같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점수를 많이 딴 것 같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야구를 하는 동안에는 곰처럼 우직하게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BO는 30주년 레전드 올스타로 선정된 10명에게 300만원 상당의 기념 반지를 주고, 올해 올스타전의 이벤트에도 초청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건립될 야구박물관에 30주년 레전드 베스트10의 별도 코너를 마련해 핸드프린팅 등도 전시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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