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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의 베이스볼 그래피] <13> 김진우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뜨거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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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의 베이스볼 그래피] <13> 김진우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뜨거운 눈물

입력
2011.06.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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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쏟아지는 빗줄기에 전국이 온통 잿빛인데요. 그런데 얼마 전 장맛비보다 값진 땀이 그라운드를 적셨습니다.

지난 17일 ‘풍운아’ KIA의 김진우 선수가 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김진우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자 광주구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습니다. 모든 팬들은 한마음으로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김진우 선수가 예전처럼 힘찬 공을 뿌리자 팬들은 다시 한 번 그의 복귀에 가슴 벅찬 응원을 보냈죠.

KIA 덕아웃도 관중석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동료 선수들은 김진우 선수의 복귀전을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고, 몇몇 선수들은 벅찬 감정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신인시절 김진우 선수와 함께 방을 썼던 양현종 선수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죠.

서재응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김진우 선수를 힘껏 안아줬습니다. 김진우 선수가 겪은 사건∙사고,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노력을 옆에서 지켜 봐온 동료들로서는 참으로 묘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올시즌 그는 두 번 마운드에 섰습니다. 첫 번째 등판은 성공적이었지만, 두 번째 등판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KIA 코칭스태프는 김진우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모든 팬들은 희망에 가득 차있습니다. 김진우 선수는 최근 KIA 선수단 가운데 경기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 짐을 싼다고 합니다. “훈련장에서 가장 늦게 나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던 양현종 선수는 올시즌 목표를 못 이루게 생겼다며 장난스레 툴툴댄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양현종 선수는 누구보다 김진우 선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양 선수는 같은 방을 쓰던 시절 김진우 선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팬이 사인을 요청하면 사인을 해주면서 네가 고맙다고 해야 한다. 네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고마운 일이니까.”

많은 팬들이 김진우 선수를 기다렸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리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복입니다. 모든 이들의 바람처럼 김진우 선수가 화려하게 부활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KBS N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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