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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시승기/ 시속 309㎞ 찍자 "와!"…개인 TV·인터넷 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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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시승기/ 시속 309㎞ 찍자 "와!"…개인 TV·인터넷 등 갖춰

입력
2011.06.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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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7시 30분 중국 베이징(北京) 남역 고속철도 승강장에 도착하자 날렵한 백상어 모습의 은백색 열차가 나타났다. 길이 460m의 이 열차는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하루 앞둔 30일 정치 중심지 베이징과 경제 중심지 상하이(上海)를 잇는 징후(京)고속철도를 달릴 허셰(和階ㆍ조화)호다. 징후고속철도는 1,318㎞ 길이의 세계 최장 고속철도 노선인데 건설비로 2,209억위안이 투입돼 1949년 중국 건국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꼽힌다.

중국 철도부는 개통에 앞서 27일 내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시험운전에 나섰다. 오전 8시 56분 출발한 열차가 처음부터 작정한 듯 속도를 높였지만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진동이나 소음은 없었다. 출발 10분만에 열차 전광판에 시속 309㎞라는 숫자가 나타나자 "와"하는 함성이 나왔다.

베이징 주변 마천루가 보이더니 어느새 허베이(河北)성 농촌 풍경이 나왔다. 중국 3대 경제권의 하나인 보하이(渤海)만 개발구 중심지 톈진(天津)을 통과한 것은 출발 29분 후였다.

기자가 배정받은 비즈니스 좌석은 가격이 1,750위안(29만7,500원)으로 항공기 이코노미석(1,320위안) 보다 비싸다. 180도로 눕는 캡슐형 좌석과 개인 TV, 무선인터넷 등을 갖춰 항공기 일등석 못지 않다. 운임은 속도와 객실에 따라 410위안(6만9,700원)에서 1,750위안까지 다양하다. 화장실, 식당차 등이 깨끗하고 편리했지만 휴대전화나 무선인터넷은 자주 끊어졌다.

징후고속철도 개통은 30년 성장을 이룬 중국 경제의 상징적 사건이자, 또 다른 도약의 발판으로 평가받는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3개 직할시와 허베이, 산둥,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등 4개 성을 관통하고 베이징, 톈진의 보하이만 경제권, 상하이의 창장 삼각주 경제권 등을 일거에 연결하는 대동맥으로 중국 동부를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었다. 고속철도가 지나는 7개 성과 시의 면적이 전국토의 6.5%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43.3%, 인구는 26.5%에 이른다.

어느덧 수로와 호수가 가득한 남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니 오후 1시 40분 종착역인 상하이 홍차오역에 도착했다. 출발한 지 4시간 44분 만이다. 시험운전에서 시속 486.1㎞로 세계기록을 세우고 실제 운전에서도 350㎞로 달릴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300㎞ 안팎 속도로 달린 것이다.

허화우(何華武) 중국 철도부 총공정사는 "이 고속철도는 중국의 자부심 그 자체로 공산당 90주년을 기념하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ㆍ상하이=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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