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옻칠예술전문가 김성수(75) 경남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이 옻칠인생 60년을 맞아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29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기념전을 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이형만,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칠기장 정수화, 대한민국 칠기명장인 권영진, 김규장, 손대현 등 내로라하는 옻칠전문가 80명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김성수 옻칠세계, 전통옻칠공예, 현대옻칠공예, 옻칠회화, 옻칠장신구, 옻칠인테리어 및 생활공예 등 여섯 분야로 구성됐고, 총110여점이 나온다. 김 관장은 이번 전시에 산을 소재로 자개를 이어 붙인 ‘동행’시리즈 등 초창기 작품부터 근작까지 30여점을 내놓는다. 그는 “60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니 고비고비 산을 넘어왔는데, 혼자만 넘어온 게 아니라 여럿이 같이 넘어왔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작품으로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1951년 경남 도립 나전칠기기술원 양성소 1기로 입학해 전통나전기법을 배운 뒤 다양한 창작 활동과 더불어 한국 옻칠문화를 복원하는데 힘써왔다. 1963년 상경해 그 해 자개 옻칠 문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공예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연이어 12~15회 특선해 국전 추천작가가 됐다. 이후 홍익대 숙명여대 등에서 가르치다 2006년 6월부터 경남 통영시에서 국내 유일의 옻칠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가짜 칠이 횡행하면서 전통기법인 옻칠이 많이 망가졌다”며 “‘다시 찾은 한국 옻칠’이란 이번 전시 제목처럼 전통 옻칠이 재조명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2)3210-0071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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