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청바지, 자전거에 이어 이번엔 '타이어 전쟁'이다.
연초부터 특정 품목 저가판매 경쟁을 지속해 온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번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저가 타이어 판매 경쟁을 시작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달 6일까지, 롯데마트는 내달 20일까지 각각 타이어를 시중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행사를 벌인다. 이마트는 넥센타이어의 기본(OE)급 타이어를 차종별로 1개당 4만~8만4,000원에, 롯데마트는 한국타이어의 '스마트플러스' 타이어를 4만3,000~17만8,500원에 내놓았다. 두 행사 모두 마트에서 구입한 교환권을 들고 지정된 스피드메이트(이마트) 또는 T스테이션(롯데마트) 매장을 찾아가면 별도의 비용 없이 타이어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초 대형 피자에 이어 봄에는 9,800~9,900원짜리 청바지, 어린이날에는 자전거를 초저가에 경쟁하듯 내놓았던 두 대형 마트가 이번에는 저가 타이어로 맞붙은 셈이다.
이마트는 신차에 장착 가능한 기본급 타이어를 쓴다는 점과 롯데마트보다 가격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쏘나타나 옵티마 등에 장착하는 195/70R/14 규격을 기준으로 이마트 판매 상품은 4만9,900원, 롯데마트 상품은 5만3,000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이마트가 먼저 기획했다"며 "타이어는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품질이 검증된 타이어를 선택했고, 시중가보다 25%가량 저렴하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업계에서 처음 벌인 행사에서 목표보다 5배나 많은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해 온 행사"라면서 "한국타이어 브랜드이므로 가격은 더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쟁'이란 표현이 사용될 정도로 두 대형 마트가 자주 동일한 품목에 대해 저가 경쟁을 벌이는 데 대해 "미끼상품을 내세워 매출 증대를 노린다"는 비판도 많다. 맞수 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벌일 경우 매체에 노출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비판을 받더라도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점을 노려 이 같은 경쟁 구도를 활용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통큰' '착한' '위대한' 등의 수식어를 붙여 판매해 온 상품들은 아침 일찍 줄을 서지 않으면 금방 동이 나 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착한 생닭' 등 일부 상품은 원가 이하로 판매해 양계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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