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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장에 탈북 1호 박사 임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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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장에 탈북 1호 박사 임용하나

입력
2011.06.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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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접수가 마감되는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통일연구원장 공모에 탈북자 출신 1호 박사로 유명한 안찬일(57)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초의 탈북자 출신 국책연구원장이 나올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탈북자 출신 조명철(53)씨가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장으로 임용된 데 이어 만약 안 소장까지 통일연구원장에 임용된다면 탈북자들에게 성공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와 대북 전문가 등에 따르면 안 소장은 지난 17일부터 공모 중인 통일연구원장직에 최근 지원 서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안 소장이 얼마 전 통일연구원장 공모 지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탈북자 출신 지식인들은 안 소장의 임용 여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통일연구원이 통일 문제 전반에 대한 연구 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정부의 통일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안 소장의 임용은 탈북 지식인들에게 정부의 대북정책에 직접 기여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탈북 지식인들의 외연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서 최종 임용 여부는 미지수다. 한 대북 전문가는 "능력을 지닌 탈북자 출신 지식인들이 중용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그들을 기용한 것이 현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나치게 보수화하는 쪽으로 흐르도록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서 북측에 비난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2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김일성종합대 교수 출신인 조명철 신임 통일교육연구원장에 대해 "추악한 인간쓰레기를 올려 앉히는 것으로 내외 여론에 도전해 나섰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지난 1979년 판문점 부근에서 북한군 부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귀순한 안 소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건국대에서 '북한의 통치이념에 대한 연구- 전통사상의 수용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아 탈북자 출신 1호 박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탈북자 출신 30여명의 석ㆍ박사급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자유북한연구학회 창설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초대 학회장을 맡았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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