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26일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계파 극복을 못해 강한 계파 대립 양상이 벌어진다면 내년 총선 전에 당이 깨질 수 있다"며 "계파 줄세우기를 하는 사람들은 당을 깨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완전국민경선제도를 통해 공천을 공명정대하게 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대표가 바로 저"라며 "협박을 하는 보스가 아니라 미래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내 대선 레이스를 내년 1월쯤 조기에 시작해 차기 대선주자들이 적극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_한나라당에 지금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하고 책임감 있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당의 외연확대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_박근혜 전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인데, 여성 당 대표가 나온다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여성 당 대표에 대해 거부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내년에 어떻게 여성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할 수 있나."
_여성 몫 최고위원이 무조건 되기 때문에 득표에 불리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일종의 마타도어다.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당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나. 나는 당 대표 하려고 나왔다. "
_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상향식 공천을 하지 않으면 결국은 자의적 공천이 될 것이고 자의적으로 칼이 잘못 쓰여지면 18대 총선 공천 때처럼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내년에도 그런 식이면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이 깨진다. 새로운 틀의 정치 지형으로 바뀌면서 한나라당이 사라지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그만큼 상향식 공천은 중요하다."
_완전국민경선제로는 외부 인물 수혈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최대 20%까지 전략공천을 할 수 있고 비례대표도 있다. 새 인물 영입은 충분히 가능하다."
_여권 차기 대선주자와의 관계 설정은.
"모든 대선주자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대선 레이스를 내년 총선 전에 빨리 시작할 필요도 있다."
_당청관계에 대한 생각은.
"이명박정부도 성공시켜야 하고 정권재창출도 해야 한다. 차별화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능사가 아니다.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협력할 건 협력하되 비판할 땐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 정부의 성공은 중요한 요소다."
_최근 여당의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 지적이 나오는데.
"사안마다 접근하기 보다는 큰 틀에서 논의해야 할 때다. 대표가 되면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맞춰서 한나라당의 복지 비전에 대해 새롭게 제시할 생각이다."
_직전 지도부 일원으로서 재보선 패배 책임론도 거론된다.
"책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이 위기인데 나서지 않는 게 또 다른 책임의 방기라고 생각해 나왔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책임의 방기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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