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라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쏘나타 2만2,754대, K5(현지 판매명 옵티마) 7,401대 등 총 3만185대를 팔아 중형차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 GM(18.8%)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반면 도요타(11.7%), 혼다(10.8%)는 각각 5, 6위로 밀려났다. 현대ㆍ기아차가 미 중형차 시장에서 월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1989년 쏘나타 판매 시작 이후 처음이다. 그간 미국에서 준중형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인 중형차 시장은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일본 브랜드들이 장악해 왔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가 현지 중형차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면서 일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9년 미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 점유율은 9.6%로, 도요타(21.8%), 혼다(17.5%), 닛산(12.4%) 등에 밀려 6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3.1%로 상승해 도요타(19.2%), 혼다(16.6%), 닛산(13.4%)에 이어 4위로 도약했다.
올 들어 미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대약진은 지난해부터 신형 쏘나타와 K5 등 신차를 적기에 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형 쏘나타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9만6,370대, K5는 같은 기간 2만8,532대가 각각 팔리는 등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대지진 여파로 인한 일본 브랜드들의 생산 차질이 겹친 데 따른 반사이익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준중형차 시장에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중형차 시장에 1위를 한 것은 현지 소비자들의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을 반증한다"며"대형차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J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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