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에서 무고한 8세 소녀가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우르주간주에서 무장세력이 8살 어린이에게 폭탄이 장착된 가방을 경찰에게 전달해달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소녀가 폭탄이 든 줄도 모르고 가방을 들고 경찰차에 접근하는 순간 무장세력은 원격조종기로 폭발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나 이 폭발로 경찰과 다른 시민들은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심부름을 한 소녀는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다.
아프간 내무부는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의 적들이 용서받을 수 없는 부끄러운 범죄를 또 저질렀다"며 청순하고 순진한 어린 소녀를 희생시킨 무장세력을 비난했다. 내무부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무장세력이 지난 10년간 유사한 폭탄공격을 해온 탈레반으로 추정했다.
앞서 20일에는 파키스탄에서 9살 소녀가 무장단체에 납치돼 자살 폭탄테러의 희생양이 될 뻔하다 극적으로 탈출한 바 있다. 무장단체는 소녀에게 9㎏가량의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혀 테러에 동원하려 했다. 한편 같은 날 아프간 수도 카불 남쪽의 로가르주에서도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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