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패치(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일시적 성장 정체)냐 더블딥(경기 침체 뒤 다시 찾아오는 침체)이냐.
요즘 미국 경제의 진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뜨거운 논쟁이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상황. 하지만 필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소프트패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2분기 글로벌 경제 성장의 둔화 요인이던 일본의 공급망이 3분기부터 회복될 전망.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위한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고, 2분기에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8%포인트 정도를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일본 내 피해시설은 67% 가량 정상화됐고, 8월까지는 80% 정도 복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 증가로 이어져 3분기 미국 GDP가 1.5%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 전망이다.
미국의 국가채무 한도 상향 조정도 미국 정부의 재정집행 능력을 높여줄 것이다. 미국의 국가채무는 2007년 9조2,000억 달러에서 올해 5월 14조3,000억 달러로 단기간에 50% 이상 급증했다.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사들은 미국 정부가 7월 중순까지 국가채무한도를 늘리지 못하면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 하지만 7월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를 통해 국가채무한도를 늘려줄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히려 채무한도 확대는 올 하반기나 내년 대선을 전후로 미국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재정적 실탄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는 7, 8월 휴가 시즌과 11, 12월 연말 시즌을 거치며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간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연말 소비는 미국 경기 회복에 충분히 자극 요인이 될 것이다. 7월 이후 이런 완만한 성장률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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