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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주한 美대사 이르면 8월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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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주한 美대사 이르면 8월 부임

입력
2011.06.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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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51) 미국 북핵 6자회담 특사가 24일(현지시간) 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성김 특사 등의 지명 발표문을 통해 "헌신적이고 능력 있는 인물들이 정부에 참여하게 돼 큰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성김 지명자는 조만간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이르면 8월 중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앞서 20일 성김 지명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백악관 측에 전달했다.

외교가에서는 성김 특사의 지명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외교통상부의 당국자는 26일 "이민 1.5세대가 주한 미 대사에 지명된 사실 자체가 격상된 한미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김 지명자가 맡았던 6자회담 특사에는 클리퍼드 하트 해군참모총장 외교정책자문역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트 내정자는 국무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2002년부터 2년 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담당 보좌관을 지냈으며 이후 국무부 대만 과장을 역임한 중국 전문가다.

이로써 백악관, 국무부 등 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미 정부 주요 부서의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에서는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담당했던 제프리 베이더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4월 퇴임했으며 국무부에서도 대북정책을 총괄했던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곧 물러날 예정이다. 베이더 전 보좌관의 후임인 대니얼 러셀이 직전까지 NSC 한국ㆍ일본담당보좌관을 지냈고, 러셀의 업무를 이어받은 시드니 사일러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에 천착한 대표적 북한통이라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부도 6자회담 특사에 내정된 클리퍼드 하트가 북한 문제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지만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 한반도 담당자의 교체보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과 한국 정부의 대응 등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캠벨 차관보는 25일 열린 미중 아태사무협상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지 않도록 '중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며 북한의 행동변화가 대화의 전제임을 재확인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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