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떠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이 버블이 시작될 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미국에서 대학 중퇴자가 늘고 있어 '인터넷 버블'의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정보기술(IT)분야가 강한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3개 대학에서 창업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하버드생이었던 19세 벤 유는 1학년도 마치기 전 여행상품 가격비교 사이트를 만들며 학교를 떠났다. 줄리아 후는 MIT를 중퇴하고 수면장치회사를 창업했다. FT가 만난 10여명의 중퇴자들은 이미 창업지원금을 승인받았다며 "같은 선택을 한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Y컴비네이터의 하르지 타가르는 "18, 19세짜리에게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주커버그는 기숙사에 앉아서도 1,000억달러짜리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장 없이 창업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잡스(애플),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를 따르려는 것이다.
벤처버블 시기였던 1990년대 후반보다 창업에 드는 비용이 훨씬 낮아진 것도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혁신적 사고를 추구하는 (IT 업계의) 문화에서는 전통교육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축복을 받기도 한다고 FT는 전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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