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남극에서 3,200㎞ 떨어진 뉴질랜드에서 발견돼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황제펭귄이 건강악화로 두 차례의 수술을 받은 뒤 고향으로 보내주겠다는 각지의 성원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해피피트(남극을 떠난 아기 펭귄의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라는 이름이 붙은 이 펭귄이 24, 25일 두 차례에 걸쳐 기도와 위에 남은 모래를 제거하는 조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정맥주사를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으나 체내에 아직 모래가 남아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해피피트는 27일 또 한차례 수술을 앞두고 있다.
해피피트는 20일 뉴질랜드 페카페카해변에서 발견될 당시만 해도 건강해 보였으나 모래를 눈으로 착각하고 먹는 바람에 24일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웰링턴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웰링턴동물원의 리사 아길라 박사는 "펭귄 뱃속에 모래와 작은 콘크리트 덩어리가 잔뜩 들어있었다"며 "자칫 배가 터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피피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녀석이 건강을 되찾으면 집으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생겼다. 뉴질랜드 투자상담원 개리스 모건은 "내년 2월 남극으로 가는 러시아 쇄빙선에 해피피트를 태워 보낼 수 있다"고 25일 제안했다. 남극으로 돌아가지 못할 경우 미국의 샌디에이고로 갈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수상테마공원 시월드의 조류 큐레이터 로렌 뒤부아는 "시월드에는 현재 30마리의 펭귄이 매일 영하 4도에서 2,270㎏의 눈바람을 맞으며 남극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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