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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팝아트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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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팝아트를 입다

입력
2011.06.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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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기능만 스마트한 게 아니다. 휴대폰에 곁들이는 액세서리 역시 스마트하다. 때론 앙증맞고, 때론 화려하고, 때론 우아한 액세서리들은 최근 들어 현대미술인 '팝 아트'까지 담아내며 격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 애니콜 공식 액세서리 파트너인 애니모드는 프랑스 대표 캐릭터 토마를 채용했다. 이 캐릭터는 프랑스 유명 팝아티스트 토마 뷔유의 작품으로 프랑스가 사랑하는 고양이로 통한다.

토마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 광장에 최초로 허용된 작품. 당시 프랑스가 거리 그림을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로 여기던 상황이었다. 개인주의가 강한 프랑스 사람들이 익살스런 토마를 보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정부 차원에서 도시 디자인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애니모드가 토마를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으로 채용 한 것은 올 초. 서울 신사동과 명동 등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는 시점에 내린 결정이다. 애니모드 관계자는"프랑스 소통의 상징 토마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이야기하자는 취지에서 이 주제를 택했다"고 말했다. 애니모드는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 호핀, 갤럭시 플레이어 등 주력 제품용 케이스 디자인으로 토마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애플 제품용 액세서리 업체 인케이스는 미국의 현대 미술가 앤디 워홀 작품을 디자인에 채용하기 위해 전쟁까지 불사했다. 애니모드와 앤디 워홀 작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한판승을 거둔 것. 이에 따라 인케이스는 앤디 워홀이 즐겨 사용한 달러, 꽃, 바나나 등을 디자인으로 채용한 아이폰 케이스, 노트북 가방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인케이스 관계자는"5월에 내놓은 제품들이 한 달도 안돼 품절돼 본사에 2차 주문을 넣었다"며 "스마트폰 액세서리 예약 주문이 밀린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아이커버는 1년 전 공연예술가인 키스 해링 작품을 디자인에 채용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 9월 아이폰4가 국내 출시 되면서부터 뒤늦게 국내 영업을 시작한 아이커버는 그때만해도 무명기업이었지만, 키스 해링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기 시작했다. 아이커버 관계자는 "키스 해링 도입 후 매출이 8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관련 업체들은 제품 전시회까지 여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인케이스는 명동과 압구정동에서 임시 전시회인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애니모드는 삼성전자 건물내 딜라이트샵에서 관련 제품도 전시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2,445억원이었지만 올해 그 규모가 5,000억 원을 웃돌고 내년엔 1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액세서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1차적으론 대중적 기호가 달라졌기 때문. 스마트폰 보호용 기능성 케이스에 팝아트를 더한 제품은 4만~5만원대의 고가제품들이지만, 요즘 젊은 이들은 비싼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연구원은 "다양한 외형을 가졌던 옛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폰이 막대 형태로 통일되면서 디자인 차별화는 이제 온전히 액세서리 몫이 됐다"며 "향후 액세서리 업계의 명작 잡기 등 디자인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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