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천일의 앤'
'천일의 앤'(EBS 오후 2.30)은 16세기 영국에 절대 왕정체제를 구축했던 헨리 8세(리처드 버튼)와 비운의 두 번째 아내 앤(주느비에브 부졸드)의 사랑을 전한다. 첫 번째 여왕을 제치고 사랑을 쟁취하나 결국 정치적 알력의 희생자가 되는 앤의 모습 등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세기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두 차례 이혼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버튼이 건재를 알린 영화로도 유명하다. 감독 찰스 재롯. 원제 'Anne of the Thousand Days'(1969), 15세 이상.
'사격장의 아이들'은 휴전선 부근 실향민 마을의 아이들과 여교사 오지영(김지미)의 사연을 다룬다. 탄피를 주워오는 아이들 덕분에 연명하는 어른들이 잘못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과정이 차분하게 그려진다. 감독 김수용. 1967년,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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