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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하는 치즈값,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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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하는 치즈값, 이유 있었네

입력
2011.06.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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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겨먹는 슬라이스 치즈부터 피자 위에 뿌려먹는 피자용 치즈까지 최근 몇 년 새 치즈 가격은 계속 오르기만 할 뿐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국내 치즈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한 4개 업체가 주기적으로 짜고 값을 올리기만 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등 국내 치즈시장 상위 4개사가 2007~2008년 가격을 담합 인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6억원을 부과키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치즈업체 직원들의 모임인 '유정회'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가격인상과 시기를 담합했다. 2007년 상반기부터 치즈원료(체다치즈)의 수입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이들은 그 해 7월 만나 두 차례에 걸쳐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 서울우유가 먼저 제안했고 매일ㆍ남양유업 등이 동의했는데, 가격도 그 순서대로 두세 달 차이를 두고 10~19%씩 올렸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2007년 9월에는 소매용 피자치즈와 가공치즈, 업소용 가공치즈 가격을 18~25%씩, 2008년 8월에는 소매 및 업소용 피자치즈와 가공치즈 가격을 15~20%씩 인상키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

이들의 담합은 결국 치즈 소비자가격의 '계단식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입원료 가격이 떨어진 이후에도 견고한 담합 구조 탓에 소비자 가격은 다시 떨어지지 않아 "저렴한 치즈를 사 먹을 소비자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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