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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서울개발, 시민-미래위한 안목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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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서울개발, 시민-미래위한 안목부터

입력
2011.06.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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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일까. 멋과 정취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는 자랑스런 고향일수도 있고, 무미건조하지만 대한민국의 수도, 또는 그저 내가 사는 집과 회사가 있는 도시 정도쯤으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에 대한 개인적 느낌과 생각이야 백인백색(百人百色)일터. 이런 서울이 많은 변화를 이뤄냈고, 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됐고, 광화문 일대엔 시민 광장도 생겼다. 2,700여억원을 들여 서해뱃길을 조성하겠다는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그 후속으로 추진되는 한강변 개발사업 등도 앞으로 서울의 모습을 바꿔나갈 것들이다. 디자인 서울을 강조해 시내 곳곳에 내걸린 간판을 뜯어 고치고 서울을 알리기 위한 온갖 국제행사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을 알리고 개발하는 것에 앞서 이런 모든 것들이 서울시민을 위해야 한다는 근본 개념이 깔려 있어야 한다. 예컨대 로마를 보자. 고대 도시였던 로마가 21세기에도 세계적으로 손꼽히고 또 로마의 철학이 발달할 수 있게 된 것은 독특한 도시문화 때문이다. 즉 고대부터 철학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기 위해 모이고, 이로 인해 광장이 형성되고, 자연스레 광장문화로까지 이어지면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개발계획과 청사진도 서울시민에게 주는 일종의 메시지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개념의 개발이 아닌, 개발의 당위성을 서울시민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개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은 이제 대한민국의 수도를 넘어 세계 속의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에서 개발과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서울만의 색깔도 가져가야 한다. 뉴욕 맨해튼은 경제개발과 초고층 마천루로 대변되고, 런던은 민주주의, 싱가포르는 국제회의의 중심이란 아이콘이 형성된 것처럼 서울도 서울만의 상징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

미래에도 서울이 훌륭한 수도로 남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랜드마크가 지어지기 보다는, 개발은 더딜지언정 시민을 위한 개발 철학이 밑바탕이 됐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 이것이야 말로 서울을 마케팅하는 길이요, 외국 수도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한민국 수도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윤주선 한호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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