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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위로서·실용서만 찾는 20, 30대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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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위로서·실용서만 찾는 20, 30대 독자들

입력
2011.06.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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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다. 지난해 12월에 출간된 이 책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0주 동안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정의란 무엇인가> 의 2.4배가 팔린 압도적 1위였다. 전체 판매부수는 80만부 정도로 밀리언셀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은 말할 것도 없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20, 30대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대형 베스트셀러를 배출한 20, 30대가 올해 연령대별 도서 점유율에서는 감소했다는 점이다. 교보문고의 올 상반기 판매 동향에 따르면, 20대의 점유율은 32.6%로 전년에 비해 0.8% 포인트 떨어졌고 30대도 26.9%로 0.2% 포인트 줄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판매 동향에서도 20대는 18.5%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가 당장 독서와 멀어지고 있다고 단언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자책은 전년 대비 63.8%의 신장세를 보였는데, 20, 30대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스마트폰과 태플릿PC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전자책 시장 규모가 아직 작긴 하지만, 전자책에 익숙한 젊은 독자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자책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여전히 어떤 우려를 떠올리게 한다. 올 상반기 교보문고의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3분 안에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는 설득기술>이었다. 전자책은 성공의 매뉴얼을 일러준다는 실용서나 쉽고 가볍게 읽는 책 위주로 팔린다는 얘기다. 젊은 세대의 독서가 갈수록 위로서나 실용서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성공의 비밀을 단숨에 알려줄 그런 매뉴얼이 있을 리 만무하건만.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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