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어바둑최강전은 남녀가 팀을 이뤄 대국하기 때문인지 일반대회 때 보다 대국장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웠다. 서로 파트너의 근황도 물어 보고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페어대회에 첫 출전한 이세돌과 이슬아를 만나봤다.
_개성이 강한 기사들끼리 만났는데 어떻게 해서 두 사람이 팀을 구성하게 됐나?
"작년에 아시안게임에 대비해서 페어 바둑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때부터 이세돌 9단과 한 팀을 이뤄 바둑을 둬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내가 적극적으로 대회에 함께 나가자고 졸랐다." (이슬아)
_오늘 착수 순서를 착각해 벌점을 받았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순전히 내 잘못이다. 당시 바둑의 흐름을 바꿔보려고 일부러 벌점을 각오하고 내가 한 번 더 뒀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괜히 3집 벌점만 받은 셈이 됐다." (이세돌)
-파트너와 호흡은 잘 맞는가?
"나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세돌 사범님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웃음) 혹시라도 나 때문에 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속으로 엄청 빌고 있는 중이다." (이슬아)
-이번 대회에는 베스트커플상이 있다. 어느 팀이 받을 것 같은가?
"당연히 우리 팀이 아닐까. 오늘 의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서로 일부러 맞춰 입은 것처럼 핑크색 톤이 잘 어울리지 않나." (이슬아)
-우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이번 대회는 승부보다 바둑 외적인 이벤트 쪽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좀 더 재미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세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