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포르투갈 신임 총리가 취임한 지 이틀만에 첫 해외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항공기 이코노미(일반)석을 이용했다. 포르투갈이 국가채무로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절약'의 본보기를 보여 주려는 생각에서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페드루 파소스 코엘류 포르투갈 신임 총리가 이코노미석을 타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총리는 대부분의 유럽정상들과 달리 전용기 대신 일반 항공기의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해왔다.
코엘류 총리는 브뤼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유럽 안에서 비행기를 탈 때는 이런 상황을 항상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원칙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석 탑승 원칙이 모든 공직자에게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은 재정위기로 4월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뒤를 이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 지난달 1차 지원금 780억유로(약 120조원)를 받았다.
코엘류 총리는 자신이 끌고 있는 사회민주당이 5일 총선에서 승리한 뒤 중도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해 21일 취임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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