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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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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돌풍

입력
2011.06.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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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중심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본 <문재인의 운명> (가교출판 발행)이 출간 1주일여 만에 전국 주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무려 5개월 가까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켜온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끌어내렸으니, 돌풍이라 할만하다.

한국출판인회의는 교보문고 예스24 등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른 9개 주요 서점의 17~23일 판매부수 집계 결과 <문재인의 운명> 이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교보문고의 15~21일 판매 집계에서도 이 책이 종합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북클럽회원 구매 분석에 따르면 <문재인의 운명> 을 산 사람은 연령대로는 40대(35.9%)와 30대(33.0%)가 대부분이었다. 성별을 포함하면 40대 남성이 2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남성(19.0%) 30대 여성(14.0%) 50대 남성(12.6%) 40대 여성(10.8%) 순이었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정치인 회고록, 비평서 출간이 잇따르고 있지만 <문재인의 운명> 처럼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 진입한 책은 아직 없다.

이 책의 뜻밖 돌풍에 대해 출판계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현 정치상황에 비판적 인식을 가진 이들의 적극적인 구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학 있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현 정권을 비판하며 심정적으로 노무현에 지지를 보내는 세력이 여전히 상당수 존재한다"며 "<문재인의 운명> 뿐 아니라 노무현 관련 서적은 대부분 잘 팔렸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른바 '386세대'의 주축인 40대가 핵심 구매층인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방증한다.

문 이사장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잠룡'이라는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는 점도 이 책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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