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45분 일본 미야기(宮城)현 긴가산 동쪽 330㎞ 해상에서 중국의 해양조사선이 바닷물을 채취하고 있는 것을 일본 해상보안본부 순시선이 발견하고 영해 밖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곳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해당하는 해역으로, 중국 선박이 자국의 영해와 전혀 상관없는 도호쿠(東北) 앞바다에까지 진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제2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중국 수산과학연구원 소속 조사선 난휑호(1,357톤)가 해당 수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하고 있는 장면을 일본 순시선이 포착하고 작업중단을 요구됐다. 난휑호는 일본 순시선에 "해양 환경 조사를 위한 채수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오후 2시30분께 EEZ 외곽으로 물러갔다.
고야테츠오(小谷哲男) 오카자키연구소 특별연구원은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이 지역 방사선 조사를 하기 위한 의도"라며 "태평양 진출을 위해 동중국해에서 남서제도를 통하는 루트 이외에 동해에서 쓰가루해협을 통하는 새로운 루트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조사의 성격도 짙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카하시 치아키(高橋千秋)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근해 이외로 본격 진출을 시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남의 EEZ에서 동의없이 해양조사를 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중국 당국에 유감을 표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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