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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헉헉대는 김광현… 끝까지 외면한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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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헉헉대는 김광현… 끝까지 외면한 김성근 감독

입력
2011.06.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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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 KIA전에서 SK가 2-8로 뒤진 8회. 1사 후 SK 김광현(23)이 9번 대타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김성근 SK 감독의 무표정한 얼굴이 중계 화면에 클로즈업됐다. 결국 김광현은 데뷔 후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쏟아내며 참담한 완투패를 당했다.

이날 김광현의 투수는 무려 147개. 지난 2007년 8월19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하면서 던졌던 139개를 넘어 자신의 1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김광현은 김상현에게 5회 연타석 3점 홈런을 허용한 뒤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김 감독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미 패색이 짙어 불펜을 아끼려는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보다는 김광현에게 올시즌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수 차례 경고했던 김 감독의 징계성 조치로 풀이된다.

김광현의 이날 성적은 8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14피안타에 2볼넷(8탈삼진) 8실점. 2007년데뷔 후 1경기 2홈런은 7차례 있었지만 3개의 홈런을 맞은 건 처음이다. 14피안타도 최다로 종전 기록은 11개. 8실점은 2010년 5월11일 부산 롯데전에서 기록한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다.

지난 18일 잠실 LG전(4와3분1이닝 6실점) 이후 5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3회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1사 후 1번 이용규에게 우전안타, 2번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3번 이범호를 범타로 요리했으나 김상현에게 직구를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에도 똑같은 2사 1ㆍ2루 위기를 맞은 뒤 다시 김상현에게 3점포를 허용했다. 김상현에게 허용한 연타석 홈런은 모두 2사 후였고, 볼넷이 겹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심기가 편치 않았다.

또 김광현은 6회 선두 김주형에게 120m짜리 좌월 장외 솔로 홈런까지 내줬다. 회심의 몸쪽 직구를 뿌렸으나 137㎞ 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그간 KIA 천적으로 군림했던 김광현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 순간이었다. 시즌 6패(4승)째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은 5.14까지 치솟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김광현에 대해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반면 KIA 선발 트레비스는 초반 실점에도 타선의 지원 덕에 5와3분의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대구에서도 이틀 연속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삼성 조영훈은 한화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2회와 4회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4회 조영훈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린 최형우는 시즌 15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 이대호(롯데∙18개)를 3개차로 뒤쫓았다.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삼성 선발 장원삼은 3승(3패)째를 신고했다. 2위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선두 SK와 승차를 없앴다. 삼성에 6승3패로 앞섰던 한화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7주 만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9-5로 꺾었다. 롯데는 1-4로 뒤지던 5회 손아섭의 2타점 3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선발 장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원준이 7회 이원석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대거 5실점, 무릎을 꿇었다. 6위 두산은 롯데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광주=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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